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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리뷰

아닌 것 / 에린 헨슨

by 동녘꿈 2022. 3. 12.

아닌 것

에린 헨슨

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며
당신이 입는 옷의 크기도
몸무게나 머리 색깔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의 이름도
두 빰의 보조개도 당신이 아니며
당신은 당신이 읽은 모든 책이고
당신이 하는 모든 말이다.

당신은 아침의 잠긴 목소리고
당신이 미처 감추지 못한 미소이며
당신은 당신 웃음속의 사랑스러움이고
당신이 흘린 모든 눈물이다
당신이 철저히 혼자라는 걸 알 때.

당신이 목청껏 부르는 노래들
당신이 여행한 장소들
당신이 안식처라고 부르는 곳이 당신이다.

당신은 당신이 믿는 것들이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며
당신방에 걸린 사진들이고
당신이 꿈꾸는 미래이다

당신은 많은 아름다운 것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당신이 잊은 것 같다
당신 아닌 그 모든 것들로
자신을 정의하기로 결정한 순간에

류시화 엮음 / <마음챙김의 시> 중에서

Not

Erin Hanson

You are not your age,
Nor the size of clothes you wear,
You are not a weight,
Or the colour of your hair.

You are not your name,
Or the dimples in your cheeks,
You are all the books you read,
And all the words you speak.

You are your croaky morning voice,
And the smiles you try to hide,
You’re the sweetness in your laughter,
And every tear you’ve cried.

You’re the songs you sing so loudly,
When you know you’re all alone,
You’re the places that you’ve been to,
And the one that you call home.

You’re the things that you believe in,
And the people that you love,
You’re the photos in your bedroom,
And the future you dream of.

You’re made of so much beauty,
But it seems that you forgot,
When you decided that you were defined,
By all the things you’re not.


시인 에린 헨슨 Erin Hanson
1995년 6월 22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10살 때부터 아름다운 시를 쓰기 시작했고, 2014년부터 인스타그램과 텀블러 등의 소셜미디어에 시를 발표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The poetic underground 등 3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그녀는 가장 이해하기 쉬운 평범한 단어로 독자에게 심오한 영향을 미치는 시를 창작하여 감동과 영감을 전달한다. 단순하지만 임팩트 있는 단어로 청중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녀의 시 <아닌 것>은 자신에 대한 인식과 사랑, 동기 부여, 철학의 개념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우리는 평생 남을 위해 일하고, 남을 위해 살고, 남을 칭찬하며 보낸다.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의 성격과 외모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하는지 생각하면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다.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은 또한 다른 사람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낸다. 이제 우리 자신을 바라보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우리 자신을 조금 더 아끼고 더 많이 사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 시를 통해 시인은 자기애의 세계, 자기 수용과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공유는 2020년 11월 25일 tvN <유퀴즈온더블럭>에 출연했다. 공유는 이날 방송에서 류시화 시인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답이 이 시(에린 핸슨의 시 '아닌 것')에 담겨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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