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453일 후기 : 금연 계기, 챔픽스, 금연 프로그램, 금연 후의 변화

안녕하세요! 동녘꿈입니다.

오늘은 제가 2020년 12월 24일부터 금연을 시작하여 453일, 1년 2개월 27일째 되는 날입니다. 처음에는 금단증상으로 힘들었는데 용케 아주 잘 버텼습니다. 오랫동안 피웠던 담배를 끊는 금연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아주 특별한 금연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금연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금연 계기 |

처음에는 88이라는 담배를 피우다가 마지막에는 던힐을 피웠습니다. 담배를 피울수록 목도 안좋아지고 몸에 안좋은 것을 느껴 타르와 니코틴 함량이 낮다는 <던힐 파인컷 0.1mg 울트라>를 피웠습니다.

그런데 제가 2020년부터 상담일을 하게 되면서 고객 응대로 인한 스트레스로 담배를 더 많이 피우게 되었습니다. 하루에 1갑 피우던 것이 1갑반에서 2갑이 되어갔고 목이 아프고 인후통이 심해졌습니다.

고객들과 실랑이를 할 때마다 1시간에 1~2번, 심하면 3~4번씩 담배를 피러 3층 회사 사무실에서 16층 옥상으로 왔다갔다 하다보니 집중력도 떨어지고 실적도 떨어졌습니다. 담배를 피면 순간적으로는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듯했지만, 실제로는 더 예민해지고 난폭(?)해져갔습니다. 특히 상담 직업의 특성상 하루 종일 고객과의 대화가 필요하고 기관지가 다소 예민한 저로서는 목 통증이 심했습니다.

어쨌든 상담을 하면 계속 담배는 늘어갈 것이고, 몸과 마음은 피폐해져 갈 것이니 직업을 바꾸든지 담배를 끊든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제 삶의 커다란 선택이 필요했고, 2020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나를 위해 그리고 내 몸을 위해 금연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스마트폰 메모장에 금연이 필요한 이유와 금연 후의 변화를 상상하며 기록했고 수시로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지인의 죽음이라는 더 중요한 계기가 있는데 사적인 부분이어서 생략합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의지와 결심만을 믿고 금연하려 했으나, 결국 병원의 금연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건강보험공단 금연프로그램

흡연자의 금연 노력을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해 공단 사업비 형태로 ‘금연치료 건강보험 지원사업’을 2015년 2월
25일부터실시중입니다.

- 8주~12주 기간 동안 6회 이내의 진료·상담과 금연치료 의약품 또는 금연보조제(니코틴패치, 껌, 정제) 구입비용 지원
- 금연치료를 위한 병·의원 3회차 방문 부터 본인부담 면제(약국포함)
- (의사) 금연진료상담 + 의약품 처방 또는 보조제 상담, (약사) 조제 / 판매

- 연 3회 금연치료 건강보험사업 지원
- 8주~12주 기간 6회 이내 금연상담
(1~2회) 본인부담 20%
(3~6회) 본인부담 없음
56~84일 처방
※ 1회 최대 4주 이내 처방 가능
- 인센티브 지급
(기준) 상담횟수 또는 투약일수 충족
(지급) 본인부담금 환급
- 제공기관 및 지원대상
공단에 금연치료 지원사업 참여 신청한 모든 병·의원, 보건소, 보건지소 등
- 금연치료 의료기관 찾기: 건강iN > 검진기관, 병(의)원찾기 > 병(의)원정보 > 금연치료 의료기관 찾기

보건소? 병의원?

보건소에서도 흡연자를 위한 금연클리닉을 운영하는데, 평일에 보건소를 방문할 수 없어서 금연클리닉 이용이 불가능했습니다. 지금 검색해보니, 월 1회 토요일도 운영하고 주1회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고 합니다. 보건소마다 다르니 확인이 필요합니다.

건강보험공단에서 금연치료 의료기관 찾기를 통해 집에서 가까운 안양 평촌역 근처의 다샘병원을 찾았습니다.

| 금연 과정 1개월 |

주위에서 약에 의존하면 금연에 실패한다고 해서 처음에는 저의 결심과 의지만을 믿고 2020년 12월 24일부터 담배를 모두 버리고 금연을 시작했습니다. 주위에 금연을 선포하고 집과 회사에 군것질 거리를 준비해서 담배 생각나면 먹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온종일 담배 생각만 나고 손이 떨리고 짜증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머리가 멍하고 '여기가 어디인가? 나는 누구인가?' 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2021년 1월 초에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사실 병원 간다고 해서 특별히 요술방망이 같은 신기한 금연법은 없습니다. 결국 자신의 의지이지만, 약이나 보조제 등으로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저는 금연 상담 및 향후 진행에 대해 설명을 듣고 챔픽스라는 금연약을 처방받았습니다. 3개월(12주) 동안 2주마다 총 6회 방문하여 면담과 처방을 받기로 했습니다.

| 챔픽스 |

화이자에서 판매하는 챔픽스는 챔픽스 내에 포함된 약물인 '바레니클린'이 담배의 니코틴 대신 니코틴수용체에 달라붙음으로써 니코틴이 들어갈 자리가 없게끔 만들어 주는 작용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이 약에 대해 알려져 있는 부작용 중 하나는 위장 부작용인데, 소화기관의 울렁거림, 복부 불편감, 구역질, 매스꺼움 등을 동반하며 전체 50.8% 정도가 느낀다고 합니다.

저도 처음 2~3주 정도는 구역질과 매스꺼움으로 복용 중단을 심각히 고민했으나 다행히 1개월 이후에는 증상이 사라졌습니다.

1개월 간 약을 먹는 동안에도 흡연 욕구는 계속 있었고 사탕, 젤리와 물을 많이 마셨습니다.

| 금연 2~3개월 |

병원을 2주마다 방문하여 처방을 받아서 약을 꾸준히 복용했습니다. 금연약 챔픽스 때문인지는 몰라도 흡연욕구는 많이 줄었고, 담배를 피고 싶을 때마다 사탕, 젤리와 물을 많이 마셨더니 68kg이던 체중이 74kg으로 증가했습니다.

담배 욕구가 생기지 않게 멍때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헬스크럽도 다니고 등산, 트레킹도 열심히 다녔습니다.

3개월 동안 4회 정도 흡연을 했습니다. 친구와의 고민상담, 회식, 통영과 제주도 여행 음주 때에 몇 개비씩 피웠습니다. 그러나 일상으로 돌아오면 다시 금연이 가능했습니다.

의사는 마지막 금연상담 후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라며, 약을 다 먹은 후에도 금연이 안되면 다시 방문하라고 했습니다.

| 금연 4개월~453일 현재 |

4개월부터 약을 안먹게 되니 다시 흡연욕구도 증가되는 듯했으나, 습관의 힘이 무서운지 멍 때리는 시간에도 담배 생각이 조금씩 줄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동료, 친구들이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면 아주 힘이 들었습니다.

6개월째부터 서서히 흡연욕구가 사라지고 비흡연자라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사실 순간의 유혹도 많았지만, 그동안의 노력이 너무 아까워서라도 담배를 피울 수 없었습니다.

1년 정도가 지난 2021년 12월쯤에는 어떠한 유혹에도 담배를 피지 않는 비흡연자가 되었습니다.

452일, 1년 2개월 26일이 지난 지금은 담배 냄새만 맡아도 짜증나는 완전 비흡연자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업무가 힘들어도, 휴식시간에도 담배 생각이 안나고 담배를 피지 않게 되었습니다.

금연 이후의 변화

1) 성격이 변했습니다.

담배를 피는 것이 일시적으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많이 피게 되면 오히려 신경이 예민해지고 불안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금연 후 예전보다 화를 덜내며 안정적인 상태가 되었습니다. 주위에서도 성격이 달라졌다는 말을 진짜 많이 듣습니다. 흡연시에는 긴장과 불안이 있었다면, 금연 후에는 편안하고 부드러우며 무던한 성격으로 변했습니다. 금연 후 변화 중 제일 만족하는 부분입니다.

2) 집중력이 높아졌습니다.

회사에서 업무를 보거나 집에서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때도 1시간에 1번 정도 담배 피러 옥상이나 집밖 흡연장소로 들락거리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1시간 이상 진득하게 무엇을 해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러나 금연 이후에는 오전에 1번, 오후에 1번 화장실만 가는 날이 있을 정도로 업무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해도 3~4시간 정도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몸이 좋아졌습니다.

하루 종일 담배를 피고 귀가하면 목이 아프고 머리도 멍하고 피곤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머리가 띵하고 가래도 많았습니다. 금연 후 현재는 머리도 맑고 체중도 적당히 늘고 몸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겨울에 기관지염증, 감기, 축농증 등이 있었는데 사라졌습니다.

4) 깨끗해졌습니다.

흡연시에는 호주머니에 담배가루, 옷과 몸에서는 항상 담배냄새가 났었는데 금연 후 저를 포함해 가족들이 모두 냄새로부터 해방되고 집안 환경도 깨끗해졌다고 좋아합니다.

정리하면, 금연 의지와 챔픽스 3개월 복용으로 금연에 성공했습니다. 금연으로 냄새없고 건강한 하루를 만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