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양갱 이야기와 제품 리뷰

안녕하세요. 동녘꿈입니다.

등산 동호회에서 간식으로 연양갱을 먹는 것을 보고, 저도 등산이나 업무 중 간식으로 1일 1연양갱하고 있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해태 영양갱을 먹다가, 조금 질려서, 최근 크라운 연양갱으로 갈아탔습니다.

어릴 때는 영양분이 많아서 "영양갱(營養羹)"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연양갱(鍊羊羹)"입니다. 연양갱은 1945년에 해태제과에서 출시한 양갱 상표입니다.

그런데 연양갱(練羊羹)의 연(練)은 무슨 뜻이고, 왜 양고기의 양(羊)이 들어갈까요? 갱(羹)은 또 무슨 의미일까요? 궁금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양갱(羊羹)은 팥을 삶아 체에 거르고 설탕, 밀가루, 갈분 등을 섞어 틀에 넣고 쪄서 만든 음식입니다. 일본에서 건너온 과자라 일본어가 그대로 쓰입니다. 네리요오캉(연양갱)과 미즈요오캉(물양갱)이 있는데, 우리가 자주 먹는 양갱은 바로 연양갱입니다.

그런데 일본어 이름도 좀 독특합니다. 양갱(羊羹)의 양(羊)은 양고기의 양이고 갱(羹)은 진한 국물이라는 뜻입니다. 단어 그대로 양고기로 만든 진한국물을 말합니다. 연양갱의 ‘연’(練)은 반죽이라는 뜻입니다.

옛날 중국에서는 양고기 국물을 많이 먹었는데, 양고기를 오래 끓여 식힌 뒤 젤라틴 성분이 굳어져 말랑말랑해지면 간식으로 먹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중국의 후이족이 양의 피를 이용하여 만든 수프가 있는데 그것을 양갱이라고 불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오늘날의 양갱은 일본에서 1500년 경에 고안된 음식으로, 중국의 양갱과는 맛과 재료에 있어 약간 다릅니다. 일본의 승려가 중국 유학을 마치고 일본에 돌아와 불교에서는 육식을 금하기 때문에 일본에서 한천(우무)과 팥앙금, 콩, 칡을 이용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제조법은 중국의 양갱과 비슷하지만 맛과 재료는 완전히 다른 제품이 된 것입니다.

설탕이 널리 쓰이면서 단맛이 가미되었고, 다도(茶道)가 인기를 끌자 다도와 함께 지방 명물이 되어 지방의 특산품을 응용한 '감 양갱', '밤 양갱' 등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일본의 연양갱은 일제 강점기 때 우리나라에 들어왔습니다.

해태제과는 해방 후 일본계 회사를 인수해서 일제시대부터 만들어 온 연양갱을 이어서 생산하고 있는 것입니다. 연양갱 포장에는 ‘SINCE 1945’라고 인쇄되어 있습니다. 요즘에는 고구마, 밤, 팥, 흑임자등 다양한 연양갱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오늘날 연양갱의 주 재료는 팥, 설탕, 한천입니다. 한천을 녹인 물에 팥을 갈아 넣어 만듭니다. 한천은 반죽한 팥을 굳히는 역할을 합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연양갱은 보통 50g 145kcal입니다. 해태 연양갱에는 박카스에 들어가는 자양강장제 성분 타우린이 제품에 따라 25~110mg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연양갱에 대해 알아봤으니 이제 먹어볼까요? 모양이 안좋지만 맛은 아주 좋습니다.